[timeline_block id=66]
그 아이가 기억하는 것은 빛이었다.
슬픔도, 얼굴들도, 떠나간 할머니조차도 아니고— 단지 등불들.
어두운 마당에 줄줄이 걸린 흰 종이 등불들이 작은 달처럼 빛났다. 시골집은 그날 밤 사람들로 가득했고, 그들의 목소리는 그 아이가 이해할 수 없는 낮은 웅성임이었다. 누군가 아이를 안고 있었다. 아이는 누군지 모를 그 어른에게 떨어질라 꼭 매달려 있었다.
세 살, 아니 네 살쯤. 죽음이 무엇인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다. 다른 이들이 짊어진 무게를 느끼기엔 너무 어렸다.
그 아이는 밤 공기에 흔들리는 등불들을 바라보았다.
울었을까? 아마도. 조금은 울었던 것 같다—슬퍼서가 아니라, 모두가 울고 있었고, 그래야 할 것 같았기 때문에.
훗날, 심리학을 공부하며 그녀는 초기기억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것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보다,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경험했는가에 관한 것이라고.
사건 자체가 아니라 빛의 각도, 순간의 질감, 세상이 흔들리는 동안 안겨 있던 느낌.
그 아이의 첫 번째 기억: 상실이 아닌, 관찰. 감정이 아닌, 목격.
첫 기억이 죽음인 아이는 평생 질문을 품고 산다.
죽음은 끝인가, 시작인가.
등불은 무엇을 밝히는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 질문들이 그녀를 문들 앞으로 이끌 것이다.